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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생각의 여행] 순수함에서 탄생한 말 일까? 별것 아닌 말..일까?

나 같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있을까?

뜬금없이 스치는 행동과 말 때문에  며칠을 생각하는 때가 있었을까?

 

아이를 키우면서 중요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생각하게 되는 것. 생각이 늘어난 것일까?

그게 아이 성장을 위한 고민인지, 내 삶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인지. 

 

도무지 뭔지 모를 스치는 생각들.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생각.

(뭔가 닭살 돋지만 그래도 이런생각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아무것도 아닌 땅의 거름이 될 낙엽이 우리에겐 어떤 존재일까?

떨어지는 낙엽이 많아지는 가을.

 

거리를 걷다보면, 

공원이나 야외에 단풍을 구경하다 보면,

 

빨간 잎 노란 잎 ,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우리는 뭐라고 말할까? 뭐라고 생각할까?

 

"낙엽이 떨어진다."

 

"낙옆이 바닥에 많다."

 

"빨강, 노랑이 잘 어우러져 멋있네. "

 

"이쁘다."

 

서정적이지 못하고 순수하지 못한 나에게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나라고 보통 사람들과 많이 다르지 않은 생각과 행동을 하지만,

 

우리 아이는

아직도 순수하고 

 

삶의 경험이 적은 아이 여서인지, 

때 묻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삶을 살면 무조건 때 묻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나와 아이의 다른 점은 때 묻지 않음?

그뿐인 것일까?

 

순수함만으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아이.

 

와이프와 아이와 길을 걸었다. 

 

나뭇잎을 거의 다 떨어트린 나무 한그루를 지나치며,

멈춰 선다.

 

가만히 서서 나무 위쪽을 바라본다.

 

몇 잎 남아있지 않은 낙엽에게 말을 걸고 싶은지

아이가 갑자기 말을 건넨다.

 

"낙엽아. 어서 내려와, 어서 내려와."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낙엽은 떨어지는 것인데,

 

낙엽은 떨어지는 게 아니고 내려오는 것인가?

 

낙엽에게 친한 친구처럼 말하 듯 내려오라고 한다. 

'내려와서 나랑 놀자.' 

 

이런 의미로 말한 것일까?

 

수만 가지 생각이 오고 간다.

 

순수함을 잃게 해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너무 순수하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고 

이 순수함이 언젠가는 때 묻을 날들이 올텐 데라는 

걱정까지 하게 되었다.

 

크고 있는 우리 아이가 아깝다..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순수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내가 어떻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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